차세대 먹거리 ‘K-드론산업’ 울산의 현주소 - 下 ‘볼로랜드’로부터 드론산업의 미래를 듣다
울주군과 2023년 스마트시티사업 통해 협업 시작
‘K-드론배송’ 저력 증명… 80% 이상 국산화 성공
“FC 정밀부품 개발에도 지역 내 공장 없어 생산 못해”
울주군 소재 드론 기업 볼로랜드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코리아’에 참여한 가운데 정태현 이사가 자체 제작한 배송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년 울주군에서 단 두 명으로 시작했던 볼로랜드는 어느새 국내에서 유일한 자체 기술로 비행제어장치(FC)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보안과 관련된 문제로 올해부터 국내·외에서 중국산 FC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볼로랜드는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태현 볼로랜드 이사는 “국내에서 FC를 제작해 판매하는 기업이 볼로랜드가 유일하다 보니 많은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며 “행사장에서도 관련 문의가 많은데, 특히 미국 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과의 인연으로
볼로랜드와 울주군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로랜드는 2023년 울주군 스마트시티사업을 통해 실생활과 밀접한 드론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영리 일원에 방범 드론을 배치해 순찰에 활용했으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는 산악구조용 드론을 설치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지난해에는 울주군과 K-드론배송을 운영하며 그 저력을 증명했다.
배송에 쓰인 드론은 볼로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80% 이상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드론 이·착륙에 쓰이는 스테이션은 100% 자체개발을 통해 제작됐다.
진하해수욕장과 간월재 등 강한 바람과 높은 고도에서까지 지장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줘 지난해 11월 육군 28보병사단과 드론을 활용한 혈액 및 의약품 수송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배송 사업으로 3개월간 배송 312건, 매출 400만원 가량을 달성해 참여 지자체 중 상위점을 얻어 지난해 12월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이사는 “울주군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K-드론배송팀을 따로 운영해 배송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로랜드와 울주군이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가운데 안성호(오른쪽) 대표와 김수경 주무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볼로랜드
◇볼로랜드가 바라본 드론산업의 미래
볼로랜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들만의 강점인 FC와 함께 자체 개발한 GPS, AI 컴퓨터, 3중화 FC 등을 선보였다.
또 독자적인 기술을 녹인 유선 드론 컨버터와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는 스테이션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 이사는 “다양한 제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그중 FC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지금은 대형 드론에 들어가는 FC만 개발해 왔지만 시장의 요구에 맞춰 중형, 소형 기종을 위한 FC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볼로랜드에서 개발한 이 FC는 경기도에서 생산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 등 경상도 권에는 FC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을 제작할 만한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드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자체 차원의 지원 역시 늘고 있지만 정작 부품 제작 등 제조업에는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울산이나 가까운 경상도 정도라도 공장이 있으면 좋겠지만, 제작할 여력을 가진 업체가 전무하다. 어쩔 수 없이 경기도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드론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시점에 울산시 차원의 사업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 이사는 “부산시 등 광역자치단체부터 이천시, 고양시 등 많은 지자체가 시 차원에서 드론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러-우 전쟁, 중국산 드론 규제 등 드론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울산시도 드론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